한국어 문장 수정 전후의 숫자 보존 여부를 검사하는 문장 다듬기 도구가 숫자 없는 문장을 멈춰 세웠다. 대상은 ‘여러분의 의견’이었다. 검사기는 그 안의 분의를 보고 분수가 있다고 판정했다.
분수 표기에는 실제로 분의가 들어간다. 3분의 1에는 분모와 분자가 있지만 여러분의와 대부분의에는 숫자가 없다. 앞뒤 어절을 보지 않는 문자열 검색은 이 차이를 놓친다.
쉰도 같은 함정을 만든다. 쉰 명에서는 오십을 뜻하지만 쉰 목소리에서는 목이 잠겼다는 뜻이다. 한숨 쉰 뒤에서는 아예 동사다. 음절 하나만 떼어 숫자로 등록하면 원문에 없던 수치를 검사기가 직접 추가하는 셈이다.
가짜 경보는 단순한 귀찮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수정하지 않은 숫자까지 매번 사람이 대조해야 하고, 경고 목록이 길어지면 실제 숫자 누락을 찾는 시간도 늘어난다. 보존 검사가 검토 비용을 줄이지 못하고 새 검토를 만드는 상황이다.
판정 조건은 더 좁아야 한다. 주변에 숫자나 수 관형사가 있는지, 단위·명사와 어떤 결합을 이루는지 확인한 뒤 수치 역할이 성립할 때만 숫자로 세어야 한다. 문장을 합치거나 나눠 수정 전후 대응이 불분명해졌다면 자동으로 값을 복원하지 말고 검토 대상으로 남겨야 한다.
수치 보존은 숫자처럼 보이는 글자를 세는 일이 아니다. 문장 안에서 그 표현이 실제로 숫자 역할을 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이 구분을 생략하면 검사 속도는 빨라져도 첫 결과가 ‘숫자 없음’을 놓친 경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