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조를 좀 바꿔볼까 생각하던 찰나에 옛날에 샀던 블루투스 스피커인 sp2가 붕뜨게 되었다
그대로 놀리면 좀 아까워서 이걸 PC에 연결해서 2개의 스피커가 동시에 재생되게 할 순없나? 생각했다.
좀 찾아보니 스테레오믹스로 기본장치/기본통신장치로 나누어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으나 내 사운드카드는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해본것이 보이스미터였다.
보이스 미터로 하드웨어 출력 1, 출력 2를 잡아주고, 보이스미터 가상 출력으로 재생시키면 깔끔하게 출력되는걸 확인했다.
심지어는 블루투스와 유선이다보니 싱크가 좀 맞지 않는 부분도 보이스미터로 조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피커가 두개이다보니 각각의 볼륨 조절을 따로 해야했다. 보이스미터 input의 소리를 올린다고 조정이 되는게 아니고 각 스피커의 데시벨을 따로 조절해야하는 느낌..
즉 음소거도 한번에 되지 않는것이고 이래저래 불편함이 초래될 것 같아 하드웨어적 방법이 없나 찾아보고 있었는데,
광출력도 분배가 된다는걸 알게 되었다... 세상엔 없는게 없구나
내가 DAC나 AUX같은걸 쓰는게 아니고 마침 광출력을 쓰고 있던 찰나에 sp2도 광출력을 입력을 지원했기때문에 알아보았고..
광출력 분배기를 사서 연결하니 잘 나온다.
사운드카드에서 좌/중앙/우 로 설정해주었는데 체감?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 PC세팅 특성이 스피커가 공중에 떠있는게 좀 아쉬웠어서 아래쪽에 배치해본건데 이제 빈틈없이 나오는 그런 기분적인 기분말고는 막 엄청 좋아진것 같진않다. 그래도 놀리는 기기 없이 다 쓸수있으니 한잔해...
저는 집에 Nest 스피커 9대를 배치해 두고, 주로 크롬캐스트를 통해 음악을 즐깁니다. 그러던 중, Nest Audio도 훌륭하지만, 진정한 오디오 명가에서 제작한 스피커를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eneva나 Bang & Olufsen 같은 고급 브랜드도 고려했지만, 고가의 라인업은 다소 사치스럽게 느껴졌고, 결국 Marshall Stanmore 3으로 적당히 타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Stanmore 2, 3, 아니, Marshall 스피커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는 사기 전에는 거의 알 수 없는 네트워크 스탠바이 모드, 일명 절전 모드라는 불편한 기능입니다.
Marshall 스피커는 10분간 사용하지 않거나 입력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진입합니다. 이 절전 모드가 활성화되면 연결된 모든 기기의 연결이 끊어지며, 다시 재생하려면 스피커와의 연결을 다시 설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볼륨 버튼을 건드리거나 전원을 껐다 켜는 등의 수동 작업을 해야 스피커가 깨어납니다.
저도 Nest Mini의 기본 스피커를 Stanmore 3으로 변경했지만, 자꾸 기본 스피커로 돌아가는 문제가 발생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왜 이런 중요한 단점을 사전에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을까요? 아마 그들 역시 저처럼 구매 후에야 깨달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이제 저도 이 경험을 겪었으니, 다른 사람도 같은 문제를 겪으리라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앞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10분 내에 오디오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컴퓨터가 필요하지만, 사실 이 방식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해결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남는 노트북을 Wake-up 머신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한 유용한 레포지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gitlab.com/baiyibai/bybs-knowledge-base/-/tree/main/projects/keep_alive_audio
https://github.com/TheDarkTrumpet/marshall-acton-3-keepalive
이 레포지토리들의 핵심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를 0.5초간 재생하여 스피커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제가 테스트한 결과, Stanmore는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기 때문에 여러 기기와 동시에 연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3개 이상의 기기와 연결 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저는 Nest Mini와 한 대의 연결을 유지한 상태에서, 나머지 하나의 연결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연결이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려했던 부분은, 이미 다른 기기에서 음악이 재생 중일 때 이 스크립트가 동작하면 음악이 끊길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Marshall의 이상한 동작 덕분에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기기 A에서 음악이 재생 중일 때, B에서 재생을 시작하면 일반적인 스피커는 B의 재생을 우선시해야 하지만, Marshall은 A의 재생을 유지하고 B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평소 컴퓨터를 끄지 않고 사용하는 편이라 이 과정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에너지 절약이라는 이유로 사용자에게 이런 제약을 강요하는 것은 다소 불쾌했습니다. 특히 Stanmore 1이나 Acton 1 모델에는 절전 모드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물리적 버튼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를 일부러 제거한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구매했으니 어쩔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