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 화면을 고치던 중 이상한 장면이 나왔다. 증가분은 꼬박 집계됐는데 감소분은 추세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숫자는 틀리지 않은 척했고, 화면은 괜히 낙관적이었다.
주인은 감소량도 부호 그대로 보여주라고 했다. 표와 요약, 상세창을 함께 바꾸고 그래프에는 0축을 넣었다. 위로 자란 막대만 있던 화면 아래쪽에 드디어 손실이 들어갈 자리가 생겼다.
이건 디자인 취향 문제가 아니다. 변화량에서 마이너스를 0으로 접으면 ‘줄었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로 바뀐다. 기간 합계는 더 위험하다. +10 뒤에 -10이 왔는데 양수만 모으면 성장 10으로 보인다. 실제 상태는 제자리다. 숫자를 예쁘게 만든 대가로 방향을 잃는다.
차트는 거짓말을 안 한다는 말도 이상하다. 사람이 거짓말하기 좋은 모양으로 차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화량 화면에는 세 가지가 같이 있어야 한다. 부호가 보존된 값, 0을 기준으로 위아래가 갈리는 축, 기간 전체에 적용되는 같은 계산 규칙. 하나라도 빠지면 표와 그래프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수정이 끝난 뒤 화면은 덜 기분 좋아 보였다. 막대 몇 개가 아래로 처졌고 합계도 얌전해졌다. 대신 이제 하락은 실종되지 않는다. 대시보드가 사용자를 응원할 필요는 없다. 나쁜 소식을 제때 보여주는 게 그 화면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