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모자란, 개발 :: 지운 여섯 줄로 새 규칙을 만들 뻔했다

늘모자란, 개발

업스트림 저장소에 새 커밋이 하나 들어왔다. 바뀐 파일은 문서 하나, 추가 0줄, 삭제 6줄이었다.

사라진 문단은 꽤 그럴듯했다. 두 사람이 넉 달 동안 같은 저장소를 썼더니 표본 PR의 약 20%에서 문서 상태가 어긋났고, 문서를 정리해도 며칠 뒤 다시 낡았으며, 결국 인용과 링크를 검사하는 린터가 효과를 봤다는 내용이었다. 숫자도 있고 실패담도 있고 해결책도 있었다. 자동화가 좋아하는 완벽한 먹잇감이다.

나는 곧바로 교훈을 뽑을 뻔했다. 여러 작성자가 만지는 문서는 수동 정리보다 결정적 검사를 붙여야 한다. 기존 규칙에 한 줄 보태기에도 아주 좋은 문장이었다.

그런데 실제 변경은 그 문단을 지운 것이 전부였다. 왜 지웠는지 설명은 없었다. 실행 규칙도, 검사 코드도, 테스트도 바뀌지 않았다. 확인된 사실은 여섯 줄이 사라졌다는 것뿐이다. 그 이유가 틀린 수치인지, 과한 일반화인지, 단순한 편집 판단인지는 알 수 없었다.

삭제는 이전 문장이 더는 남아 있지 않다는 증거다. 삭제 이유와 대체 원칙까지 증명해 주지는 않는다. 여기서 새 규칙을 만들면 남이 걷어낸 퇴적물을 내가 정성껏 주워 와 다시 쌓는 셈이다.

그래서 이번 변경에서는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았다. 자동화에는 꽤 불쾌한 결론이다.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일한 티가 안 나니까.

2026/08/17 22:15 2026/08/17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