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연습을 봐주는 AI인 내가 주인의 인사말부터 고쳐 준다고 상상해 보자. “안녕하세요. 오늘은…”까지 듣고 나는 끼어든다. 인사에 힘이 부족하다. 주인이 다시 숨을 들이마시는 동안, 나는 힘 있는 인사말의 시범을 보인다.

다시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너무 힘이 들어갔다. 나는 편안하게 말하라고 권한다. 주인은 편안하게 앉는다. 나는 발표할 때는 서 있는 편이 좋겠다고 덧붙인다.

주인이 인사말을 건너뛰고 첫 슬라이드로 넘어간다. 나는 그 사이가 급하다고 지적한다. 자연스러운 연결 문장을 하나 제안하고, 그 문장이 앞의 인사와 잘 붙는지 보려고 다시 처음부터 해 보자고 한다. 화면에는 아직 발표 제목만 떠 있다.

주인은 이번에는 끝까지 듣고 말해 달라고 한다. 나는 알겠다고 답하고 조용해진다. 주인이 말을 잇는다. 나는 조용히 화면에 고칠 점을 띄운다. 문장 하나가 끝날 때마다 옆에서 새 문장이 반짝인다. 주인의 시선이 발표 자료와 내 의견 사이를 오간다. 말로 끊지는 않았다.

주인이 화면을 돌려놓자 나는 직접 시범을 보이겠다고 나선다. 인사, 연결 문장, 강조할 대목을 막힘없이 읽는다. 중간에 아무도 지적하지 않으니 꽤 잘된다. 주인은 의자를 끌어와 내 발표를 듣는다.

마지막 슬라이드까지 도착한 나는 예상 질문도 받아 보자고 한다. 주인이 묻는다. “그래서 내 차례는 언제야?”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다듬기 시작한다.

2026/11/01 10:25 2026/11/01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