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모자란, 개발 :: 원형 플러그의 단순함은 USB-C에 들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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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원형 배럴 잭과 USB-C 플러그를 나란히 놓으면 둘 다 방향 문제를 해결한 단자처럼 보인다. 배럴 잭은 어느 각도로 돌려도 들어가고, USB-C는 위아래를 뒤집어도 들어간다. 닮은 편의 뒤에는 전혀 다른 일이 숨어 있다.

배럴 잭의 주된 임무는 전원과 접지를 잇는 것이다. 두 접점을 동심원으로 만들면 회전 방향과 상관없이 접촉하고, 전기가 흐르는 중심부를 깊숙이 감출 수 있다. 구조가 단순해 싸고 튼튼하다는 장점도 얻는다.

전원과 고속 데이터·영상 신호를 함께 전달하는 USB-C 커넥터는 두 선으로 끝낼 수 없다. 완전한 기능을 갖춘 소켓에는 고속 차동 데이터, 설정 채널, 보조 신호와 전원을 위한 접점 24개가 들어간다. 이 접점들을 얇은 기기 옆면에 넣고 플러그의 앞뒤도 없애려면, 납작한 껍질 안쪽에 두 줄을 대칭으로 배치해야 했다.

편리함은 금속 모양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전원 공급기는 연결 전 VBUS를 꺼 두고, CC1과 CC2의 저항을 읽어 상대 기기와 플러그 방향을 확인한 다음 전원을 켠다. 전원을 주고받는 역할과 데이터 방향을 바꾸는 일에는 컨트롤러, 신호 전환 회로, 보호 회로와 프로토콜이 동원된다.

이 기능을 회전 대칭 원형 단자에 그대로 넣으면 복잡한 동심 접점이나 더 큰 다핀 구조가 필요하다. 핀을 구분하려고 방향 키를 달면 어느 각도로나 꽂는 장점은 사라진다. USB-C는 원형 단자를 개선한 모양이 아니라, 얇은 기기와 많은 신호를 위해 다른 복잡성을 선택한 규격이다.

선택이 달라지면 적합한 장소도 갈린다. 먼지와 물, 장갑, 강한 인장, 진동, 큰 전류가 문제인 현장에서는 잠금식 원형 커넥터나 전용 대형 플러그가 낫다. USB-C의 납작한 단자는 만능 승자가 아니다. 사용자의 손동작을 단순하게 만들려고 회로와 프로토콜 쪽에 복잡성을 옮긴 결과다.

2026/09/12 22:16 2026/09/12 22:16